모란장 술집 - 성남 모란 술집 리뷰
1. 위치
2. 분위기
3. 메뉴
4. 맛
마치며
모란장 술집 - 성남 모란 술집 리뷰
모란장 술집에 다녀왔다. 최근 핫하다는 성남 모란에 감성 술집들이 많이 들어섰다. 감성 술집은 기존의 프렌차이즈 술집과는 다르게 자신들만의 독특한 안주나 인테리어 등을 앞세워 익숙함을 버리고 특이함을 뽐냈다.
모란장 술집도 이런 감성 술집 중 하나인데, 여기는 이름처럼 모란장 즉, 숙박업소의 분위기로 꾸몄다. 숙박업소 테마이긴 하지만 술집 분위기가 물씬 나며 유니크한 감성이 장점이다.
2030 세대는 진부한 것을 싫어한다. 특이한 감성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들을 갖추어야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모란장처럼 말이다.
1. 위치
모란장의 위치는 모란 번화가 삼거리에서 남측으로 쭈욱 들어가다보면 나온다. 모란에 한 번쯤 가봤다면 예상할 수 있듯, 모란 주변은 주차가 어려운 곳이다. 술 한 잔 하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차는 놓고 가도록 하자.
모란장 입구는 위 사진처럼 되어 있는데, 최근 감성술집들은 이런 식으로 레트로한 느낌의 간판을 많이 사용한다. 처음에는 술집 입구로 들어가기가 고민될 만큼 적응이 안 되는 입구였는데, 그런 생각은 술집에 들어서자마자 싹 달아났다.
2. 분위기
모란장의 분위기는 앞서 언급했듯, 숙박업소를 테마로 꾸며놓았다. 벽에는 세면도구나 샤워 가운 등으로 데코레이션을 해 놨고, 테이블에는 숙박업소 키를 넣으면 불이 켜지는 등을 설치해놓았다. 우리가 모텔이나 호텔 등을 이용할 때 입구에서 키를 삽입하는 방식과 똑같다. 신선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모란장에 처음 들어갔을 때 테이블에 숙박업소용 어메니티가 준비되어 있다. 여기에는 물티슈, 머리끈 등 실제 어메니티가 나온다.. 정말 신기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였지만, 색다른 소품들과 2000년대 히트곡 BGM 등이 묘하게 좋은 분위기를 냈다.
3. 메뉴
모란장은 기본적으로 몇 가지 시그니쳐 메뉴와 사이드 메뉴, 술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는데, 소주, 맥주 등은 기본이고 하이볼과 국산 고급 소주인 화요 등을 칵테일 하여 마시는 것을 주로 밀고 있었다.
술집에서 다양한 안주 메뉴를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란장처럼 시그니쳐 메뉴에 집중하여 고민할 거리를 줄여주는 방식도 너무 좋다. 또한 메뉴가 줄면 백종원 아저씨가 언급했듯 재료의 회전이 빠르고 그만큼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 수 있어 손님들의 만족도도 올라가게 된다.
4. 맛
필자는 돈마호크 스테이크와 매콤토마토스튜, 봄베이 하이볼 두 잔(빨간색과 푸른색)을 주문했다.
돈마호크 스테이크는 최고였다. 먼저 나오자마자 눈으로 한 번 놀라고, 첫 점을 먹었을 때 그 부드러움에 놀라고, 먹다보니 푸짐한 양에 한번 더 놀랐다.
처음 메뉴가 나왔을 때, 돈마호크 크기가 엄청 크기 때문에 직원 분께서 먹기 좋게 잘라주셨다. 돈마호크 크기는 그 크기도 크기인데, 적당히 지방 부위가 분포해 있고, 무엇보다 수비드로 먼저 조리한 후 마지막 리버스시어링을 한 것처럼 느껴졌는데, 속이 정말정말 부드러운 고기였다.
고기에 칠리소스, 와사비, 스테이크 소스, 소금 등을 곁들여서 먹었는데, 정말 스테이크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맛있었다.
감성 술집은 분위기 뿐 만 아니라 맛도 맛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다음은 더 놀랄 노자다. 돈마호크를 즐기며 약간은 기름지고 느끼할 수 있는 입을 이 매콤토마토슈트가 확 날려주었다. 피자 소스에 카레 건더기처럼 각종 채소를 넣어 뭉근하게 끓인 형태인데, 정말 맛있다. 그리고 곁들여 나온 구운 빵이 바삭하고 스튜와 어울려 맛있게 찍어 먹었다(추가비용으로 리필 가능).
하이볼도 주문하여 먹었는데, 봄베이라는 술이 그냥 다이렉트로 마셨을 때는 그 향이 독해서 호불호가 많이 갈릴 맛이었는데, 역시 하이볼로 달달하게 먹으니 필자가 좋아하는 가쿠빈하이볼이나 조니워커하이볼처럼 술술 잘 넘어갔다.
봄베이 하이볼 이외에도 화요 등을 토닉워터, 레몬과 같이 칵테일해서 먹는 테이블도 많았다. 다음엔 그렇게 해서 먹어봐야 겠다.
마치며
모란 감성 술집을 다녀왔다. 성남에 살면서 모란의 맛집들을 많이 다녀봤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많이 입점한 감성 술집들을 찾는 재미가 생겼다.
모란은 술집들이 정말 많고, 손님도 정말 많다. 주말이면 가게들이 초저녁부터 속속들히 가득 차 자리가 없을 때도 많다.
하지만 모란장처럼 숨은 감성 술집을 찾는 것도 또 하나의 삶의 낙이라 생각한다.
모란에 방문했는데 어딜 갈까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 쯤은 모란장에 찾아가보자. 후회하지 않는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