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독서모임에서 읽기, 쓰기, 책쓰기를 합니다 / 남낙현 지음 / 서평

우리는 독서모임에서 읽기, 쓰기, 책쓰기를 합니다. 이 책은 남낙현 작가님의 책으로, 혼자 책을 읽다가 독서모임을 통해 읽기, 쓰기, 책쓰기라는 '삼독'모임을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대 방출하는 책이다.

 

가장 먼저 제목이 눈에 띄었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정확하게 내용을 요약하는 제목이다. 이런 간결함이 처음부터 좀 끌렸다.

 

책은 술술 잘 읽히는 편이다. 독서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독서 모임을 만들게 된 이유, 읽기를 위주로 하는 독서모임과, 나아가 글쓰기를 하는 독서모임, 끝으로 책쓰기를 하는 독서모임으로 진화한다. 이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나열해 주고, 전달해 준다.

 

읽기만 하는 독서모임은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어떤 내용인지 예상 가능하다. 모임에서 읽을 하나의 책을 정하고, 일정 기간 선정된 책을 읽은 다음 그 책 내용에 대해 각자 발표하고, 토론한다. 독서를 혼자 할 때와는 달리 같은 내용의 책을 읽고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는 과정에서 좀 더 넓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 책에서는 독서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참여'라고 말한다. 책을 다 읽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참여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 과정을 거치면, 자신이 읽는 것보다 더 크게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읽는 독서모임까지는 이전부터 알고 있던 내용이거나 그다지 신선한 내용은 없었다. 놀란 것은 그다음 단계부터다. 다음 단계는 글쓰기 모임이다. 글쓰기 모임은 독서모임과는 다르다. 내 머릿속에 있는 날 것의 생각들을 표현해 바로 사람들 앞에 내놓는다. 시장바닥이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고, 나체로 사람들 앞에 서는 기분일 수도 있다. 엉망진창 뒤죽박죽이지만 그 효과는 확실할 것 같다.

 

누구든 머릿 속에 생각을 표출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글쓰기는 이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누구 하나 다치거나 손해보지 않고 나의 생각을 표출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 모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바로 15분 글쓰기다. 15분 글쓰기란 당일 정한 어떤 주제에 대해 15분에 맞춰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낭독하는 활동이다.

 

15분이란 한정된 시간 안에 한 주제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다. 쉽지 않기 때문에 재밌다. 한정적인 시간이기 때문에 갖춰지고 잘 쓰려는 글이 아니라, 내 머릿 속에 혼재돼 있던 것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게 된다. 그게 이 글쓰기 모임의 매력이다. 또한, 15분 글쓰기를 1년 정도 하다 보면 15분이라는 시간 안에 어느 정도 골조가 잡힌 멋진 글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글들을 엮어 책을 내기도 한단다. 정말 좋은 아이디가 아닐까 싶다.

 

내가 독서모임을 만든다면 읽기 독서모임보다는 쓰기 독서모임을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모임을 책쓰기 모임이다. 읽기와 글쓰기 독서모임에서 나아가 궁극적으로 자신의 책을 쓰는 모임이다. 이 모임의 가장 중요한 점은 "기간을 정하고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책쓰기는 고통스럽고 오래 걸리는 작업을 매일매일 해나가야 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간을 정해놓지 않고 시작한다면 으레 포기하기가 쉽다. 그래서 저자는 글쓰기 모임을 할 때는 3개월이고 6개월이고 자신이 책을 쓰는 기간을 정해놓으라고 이야기한다. 그 기간 안에 책을 쓰지 못해도 걱정하지 말라고도 전한다. 한 번 더 모임을 참여하면 되기 때문이다.

 

책에 나오는 인상 깊은 하이라이트를 몇 가지 소개한다.

 

더 잘 꾸며서 쓰려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오래가지 못한다. 잘 쓰려고 할수록 주위 사람을 의식하게 되고, 남에게 잘 보이는 글을 쓰려 애쓰다 보면 결국, 쓰기에서 느껴야 하는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만날 수 없다. 잘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 한 글쓰기가 고난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나의 글을 남의 글처럼 본다.

 

 

여러분들도 책에 대한 애정이 있고, 독서를 좋아하는가? 아직까지 독서모임을 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가? 독서 모임의 현실과 어떤 것이 도움이 되고 내가 가입하려는 독서 모임은 어떤 곳이 좋을지 고민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자신이 독서모임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짚어줄 것이다. 그럼 이만.